학생 때, 해커톤은 꼭 한번 해보세요

백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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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때, 해커톤은 꼭 한번 해보세요

학생 때 한 것 중에, 제일 잘한 일을 꼽으라면

저는 망설임 없이 해커톤을 골라요.

SWF2023에서 며칠을 갈아 넣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해요. 밤을 새워 화면 하나를 겨우 띄우고, 발표 직전까지 시연이 안 돼서 손이 떨리던 순간들. 그때는 "내가 왜 이걸 신청했지" 싶었는데, 끝나고 나니 그 며칠이 강의 몇 달치보다 진하게 남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KDT를 듣고 있는 분들한테 가장 하고 싶은 말이 이거예요.

실력이 충분해지면 하려고 미루지 마세요. 해커톤은 실력을 쌓고 나서 하는 게 아니라, 해커톤을 하면서 실력이 쌓이는 거예요.

이 글은 "이 대회 좋으니까 신청하세요"가 아니라, 해커톤이라는 경험 자체를 한 번은 해보라는 권유예요. 그리고 마침 지금이 그러기에 딱 좋은 때라서요.


해커톤이 좋은 건, 결과가 아니라 과정 때문이에요

수상하면 물론 좋죠. 그런데 제가 진짜 얻은 건 상장이 아니었어요. 끝나고 손에 남은 건 이런 것들이었어요.

  • 끝까지 만들어본 경험. 아이디어로 끝나는 프로젝트는 많아요. 그런데 마감에 쫓기면서 "어떻게든 굴러가게" 만들어 본 경험은 생각보다 드물어요. 그 압박을 한번 통과하고 나면, 그다음 프로젝트가 안 무서워져요.
  • 같이 고생한 팀. 새벽에 같이 커피 마시며 발표 자료 고치던 사람들. 이상하게 그 시간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 멘토의 피드백. 제가 자신만만하게 짠 기획을 한 번 갈아엎게 만든 피드백이, 돌이켜보면 제일 많이 배운 부분이었어요.
  • 두고두고 쓸 이야깃거리. 나중에 이력서나 포트폴리오를 쓸 때, "이런 문제를 이렇게 풀어봤다"고 적을 거리가 하나 생겨요. 거창한 가점이나 보장 같은 게 아니라, KDT 듣는 동안 만들어 둔 경험 하나가 두고두고 쓸 데가 있다는 거예요.

화려한 기술을 못 써도 괜찮아요. 끝까지 가본 사람만 가질 수 있는 게 분명히 있어요.

 


근데 이건, 진짜 "학생일 때" 해야 해요

해커톤을 미루지 말라고 하는 데는 이유가 있어요. 나중엔 조건 자체가 사라지거든요.

해커톤은 보통 3~6명이 팀을 이뤄요. 그런데 직장인이 되면, 같은 목표로 몇 주를 같이 갈아 넣을 팀을 짜는 것부터가 거의 불가능해져요. 사람도 흩어지고, 평일 저녁과 주말을 통째로 비울 시간도 안 나오고요.

반대로 지금은요. KDT 과정을 들으면서 조별 프로젝트 한두 번은 하게 되잖아요. 그때 유난히 합이 잘 맞았던 사람, 같은 데서 막히고 같이 풀던 사람이 한두 명은 생겨요. 그 사람들이 곧 팀이에요. "우리 이거 한번 나가볼까?" 한마디면 팀 구성 끝이고요.

지금 옆자리에서 같이 막히던 그 사람, 수료하고 나면 다시 한 팀 되기 정말 어려워요.

같이 달릴 동료와 통째로 비울 시간이 동시에 있는 시기는, 솔직히 지금이 거의 마지막이에요.


"저는 실력이 부족한데요"라는 분께

가장 많이 듣는 망설임이에요. 그리고 제가 신청 전에 가장 오래 했던 생각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해커톤은 잘하는 사람이 나가는 게 아니라, 잘하고 싶은 사람이 나가는 자리예요. 심사도 "코드를 얼마나 화려하게 짰나"를 보지 않아요. 뒤에서 보겠지만, 점수의 무게중심은 "이 문제를 풀 만한가, 쓸모가 있는가, 끝까지 만들 계획이 있는가"에 있어요.

"비전공자라서", "AI를 만들 줄 몰라서", "기획을 할 줄 몰라서" 같은 것도 마찬가지예요. 끝까지 만들어보겠다는 마음과, 옆에서 같이 갈 한두 명만 있으면 출발선엔 충분히 설 수 있어요.


그래서, 첫 해커톤이라면 KDT 해커톤을 추천해요

해커톤을 처음 나가본다면, 지금 여러분이 듣고 있는 KDT 과정과 바로 연결되는 대회가 가장 부담이 적어요. 마침 제8회 K-디지털 트레이닝 해커톤 접수가 지금 열려 있고요.

이 대회를 첫 무대로 권하는 이유는 세 가지예요.

하나, 자격이 딱 여러분이에요. 참가 자격이 전공이나 직무가 아니라 "KDT 훈련에 참여 중이거나 수료했는가" 하나예요. 지금 수업 듣고 있는 그 자체가 자격이에요.

둘, AI 개발자가 아니어도 돼요. 주제 슬로건이 "AI와 함께"라서 지레 접기 쉬운데, 과제가 두 부문이에요. AI를 다루는 지정과제와, 첨단·디지털 기술 전반으로 자유롭게 푸는 자유과제. AI는 도구로 가져다 쓰면 되는 거지, 직접 만들 줄 알아야 하는 게 아니에요. 실제로 과거 대회 수상자 32명 중 27명이 비전공자였다고 해요(머니투데이 보도).

셋, 심사 문턱이 생각보다 낮아요. 직접 보면 안심이 될 거예요.

단계보는 것핵심
선발심사적합성·구현가능성(각 30) / 활용성·중요성(각 20)주제와 맞고, 끝낼 계획이 있고, 쓸모와 의미가 있는가
예선심사참신성·구현가능성·현장실효성(각 30) / 보안성(10)아이디어가 매력적이고, 현장에 바로 쓸 수 있는가

보다시피 "코드 실력" 항목은 없어요. 누구의 어떤 문제를 푸는지가 또렷한 팀이 점수를 받아요.

참고로 알아둘 정보만 정리하면 이래요.

항목내용
접수 기간2026년 6월 22일(월) 13:00 ~ 7월 10일(금) 13:00
참가 자격KDT 훈련 참여 중 또는 수료생, 팀 3~6명 (기존 수상자는 참가 불가)
이후 일정7월 예선팀 발표 → 8월 예선심사 → 9월 본선·시상식
시상총 30팀, 총상금 6,080만원 (대상 국무총리상, 상금 1,000만원)

미루지 말고, 일단 단톡방에 링크부터 던져보세요

신청 버튼 누르는 데는 5분이면 돼요. 그런데 "할까 말까" 망설이는 데는 2주도 금방 가요. 저는 그 망설이는 시간이 제일 아까웠어요.

혼자 결정 안 해도 돼요. 같이 수업 듣는 사람들 단톡방에 링크 하나 던지면서 "우리 이거 나가볼까?" 한마디면 시작이에요. 학생일 때 할 수 있는 건, 학생일 때 하는 게 제일 쉬워요.

제8회 K-디지털 트레이닝 해커톤 신청하기 → 접수 마감: 7월 10일(금) 오후 1시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