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쓰려고 일하는 건지, 일하려고 AI 쓰는 건지(FEAT.디자이너의 AI 활용기)

무명
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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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가 즐겨 보는 인스타 계정이 있다.
[ 디자이너 대피소 PLAN[B] ]

디자이너라면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빡치는(?) 상황들을 AI 영상으로 만들어 올리는 채널이다.
보다 보면 웃기다. 근데 웃고 나면 안 웃기다.
남의 이야기인데 왜 내 이야기 같죠?
특히 AI 때문에 고통받는 디자이너들의 이야기를 AI로 만든다는 게 킬포다.

++아니, AI가 디자이너를 괴롭히는데 그 AI로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니.++

그러다 문득 궁금해졌다.
그래서 나는 AI를 얼마나 쓰고 있지?

최근 이용 기록을 보니 최근 30일 중 27일이나 ChatGPT를 사용했다고 한다.
거의 매일 출근 도장 찍는 수준이다. (다른 AI도 쓰고 있으니 이것보다는 더 많이 이용한다고 할 수 있다)

  • 이미지 만들어줘. 배경 지워줘. 여백 더 줘. 아니, 그거 말고. 인물 바꿔줘. 다시.

돌이켜보니 나도 AI를 꽤 부려 먹고 있었다.


[ 실제로 나는 이렇게 쓴다 ]

그렇다고 디자인을 처음부터 끝까지 AI에 맡기지는 않는다.
전체적인 밑그림과 레이아웃, 구도는 직접 잡는다.
어떤 정보를 넣고 무엇을 강조할지 정하는 것이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대신 컨셉 아이디어를 얻거나 메인 컬러를 정할 때 도움을 받고,
✅ 완성 단계에서는 아이콘 톤앤매너를 맞추거나
✅ 이미지 보정, 누끼 따기 등 세부 작업에 활용한다.

쉽게 말해 머리는 내가 쓰고, 손이 많이 가는 일은 AI의 도움을 받는 셈이다.
물론 한 번에 원하는 결과가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

++현실은 "아니, 그게 아니라…"를 반복하다가 원하는 결과에 가까워진다.++
++가끔은 AI랑 소통하느라 일이 더 늘어나는 기분도 든다.++


[ 근데 요즘 AI가 다 해준다면서요? ]

"AI로 다 만들어 왔는데 수정해 주세요."
"요즘 AI가 다 만들어주잖아요."
"그냥 AI로 하면 되지 않나요?"
이런 말을 들으면 살짝 당황스럽다. (PLAN[B] 에서 하는 주된 이야기이다)

AI로 이미지를 만드는 것과 목적에 맞는 디자인을 완성하는 건 다른 문제다.
레이아웃도 맞아야 하고, 카피도 읽혀야 하고, 브랜드 분위기와도 어울려야 한다.

++결과물을 보고 판단하고 수정하는 과정은 여전히 필요하다.++
AI가 만들어 줬으니 끝! 이라면 세상 모든 디자이너가 벌써 퇴근했을 것이다.


[ 나도 아직 AI를 잘 쓰는 건 아니다 ]

툴은 계속 쏟아지고, 남들은 신기한 결과물을 척척 만들어낸다.
체계적으로 배우는 사람도 있고, 나처럼 일단 해보면서 익히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고 모든 툴을 다 익혀야 할까? 그건 또 아닌 것 같다.
업무를 편하게 하려고 AI를 쓰는 건데, 툴을 비교하고 사용법을 익히고 프롬프트를 정리하는 데
하루를 다 쓰면 그것도 문제다.

반복 작업을 줄이려고 업무를 체계화하는 방법까지 고민하다 보면…
잠깐만요. 저 지금 일 줄이려고 이러는 거 맞죠?

결국 나에게 필요한 건 모든 AI를 정복하는 게 아니라,
지금 내 업무에 필요한 도구를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다.
일을 편하게 하려고 AI를 쓰는 건데, 오히려 할 일이 더 늘어나면 안 되니까.
(AI뿐 아니라 모든 도구를 들일때 내가 가장 중요시 생각 하는부분 이다. 주객전도)


[ AI에게 잡아먹히지 않으려면 ]

AI를 무조건 거부할 필요도, 모든 것을 맡길 필요도 없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 툴이 나에게도 꼭 좋은 건 아니다. 필요하면 쓰고, 불필요하면 안 쓰면 된다.

++AI를 얼마나 잘 쓰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디까지 쓸지 결정하는 것도 결국 내 몫이다.++

AI가 내 일을 대신할 수 있는 시대라지만,
적어도 내가 할 일까지 AI가 정하게 하고 싶지는 않다.

++왜냐면 이 글을 쓰는 와중에도 AI의 도움을 받고 있으니까 ^^++

오늘도 AI와 함께 일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