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료한 다음부터가 시작입니다.

교육과정이 끝나고 나면 오히려 더 위험한 시기가 시작됩니다.
수료 전에는 수업이 있고, 프로젝트가 있고, 팀원도 있고, 정해진 일정도 있습니다.
해야 할 일이 명확합니다.
하지만 수료하는 순간부터는 다릅니다.
누가 오늘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해주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생각보다 많은 수료생들이 비슷한 상태에 빠집니다.
“포트폴리오 조금만 더 수정하고 지원해야지.”
“이력서 조금 더 다듬고 넣어야겠다.”
“프로젝트 하나만 더 정리하면 지원해야지.”
그런데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한 달이 지나도 실제 입사지원 숫자는 거의 늘어나지 않습니다.
포트폴리오는 계속 수정하고 있는데
취업은 점점 멀어지는 이상한 상황이 생깁니다.
문제는 포트폴리오를 수정하는 것 자체가 아닙니다.
당연히 수정해야 합니다.
다만 포트폴리오 수정이 입사지원을 미루는 이유가 되는 순간부터 문제가 시작됩니다.
취업 준비에서 포트폴리오는 완성품이 아닙니다.
채용시장에 계속 던져보고, 반응을 확인하고, 수정하는 자료입니다.
지원해봐야 알 수 있습니다.
입사 지원 기업에 맞춤형으로 만든 포트폴리오가 가장 완성도 높습니다.
만약 면접 연락이 오기 시작한다면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면접까지 갔다가 떨어졌다면
그때부터는 포트폴리오가 아니라 면접 준비가 더 중요한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지원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알 수 없습니다.
혼자 포트폴리오를 한 달 동안 수정해도
그 수정이 실제 채용시장에서 의미가 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수료생들에게 항상 이야기합니다.
수료 후에는 ‘준비 → 지원’이 아니라
‘지원 → 피드백 → 수정 → 다시 지원’의 구조로 움직여야 합니다.
지원하면서 포트폴리오를 고치고,
지원하면서 이력서를 수정하고,
지원하면서 부족한 기술을 보완해야 합니다.
모든 준비를 끝낸 뒤 지원하려고 하면
생각보다 지원을 시작할 날은 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경계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아직 준비 중이니까 괜찮다”는 생각입니다.
수료 후 한 달 동안 포트폴리오를 수정했다고 해서
한 달 동안 취업 활동을 한 것은 아닙니다.
채용공고를 몇 개 확인했는지,
몇 곳에 실제로 지원했는지,
몇 번의 서류 결과를 받았는지,
몇 번의 면접을 경험했는지.
이 숫자들이 함께 움직여야 합니다.
취업은 결국 채용시장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아무리 좋은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어도
기업에게 보여주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특히 수료 직후에는 오히려 지원량을 가장 적극적으로 가져가야 합니다.
프로젝트 경험이 가장 최근이고,
배운 기술에 대한 기억도 가장 선명하며,
취업 준비의 흐름도 아직 끊기지 않은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를 “조금 쉬면서 포트폴리오를 정리하는 기간”으로 보내다 보면
생각보다 쉽게 한 달, 두 달이 지나갑니다.
그리고 시간이 길어질수록 지원 버튼을 누르는 일은 더 어려워집니다.
그 사이 채용 공고는 닫힙니다. 실제로 금번 추석 이후 60개가 넘는 공고들이 클로징 되었습니다.
완벽한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이 목표가 아닙니다.
취업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포트폴리오는 그 목표를 위한 도구일 뿐입니다.
수료했다면 이제 준비만 하지 마세요.
지원하세요.
떨어지면 수정하고,
다시 지원하세요.
그리고 또 떨어지면 다시 고치면 됩니다.
취업 준비에서 가장 위험한 상태는
실력이 부족한 상태가 아닙니다.
아무 결과도 받지 않은 채, 혼자 계속 준비만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