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벨로켓 수료후기

KYO
KYO
∙∙조회 24

이 글은...

  • 디벨로켓 수료일에 느낀점
  • 수강 계기와 목표
  • 회고

내 마음은 지금

안녕하세요. 메타플밍 13기 김용오입니다.

그제랑 어제 이틀 동안 처음으로 휴가를 써봤어요. 집에서 쉬는 이틀 내내, 첫 직장생활에서 실수하는 악몽을 꿨습니다(...). 그런데 그 사실이 씁슬하면서도 뿌듯했습니다. 앞날 걱정하지 않고 쉬었던 근 2년 남짓을 후회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꿈에도 나올 정도면, 제가 오늘의 수료일을 맞기까지 나름 열심히 했나보다 싶었습니다.

지금은 교육의 마지막날을 보내기 위해 지하철에 타고 등원 중에 있습니다. 원래같았으면 시원섭섭했을 것 같은데 꼭 그렇지는 않네요. 오랫동안 마음을 정리해왔다는 듯이 담담하고, 수료라는 단어가 이제부터 시작임을 선언하는 말인 양 고무적입니다.

이 글은 수료일 오전의 지하철에서 쓰였지만, 포스팅은 오후의 지하철에서 이뤄집니다. 몇 시간 뒤면 쓰고 싶은 문장이 분명 늘어날 테니 포스팅을 조금 미뤘습니다.

(약 13시간 후...)

집에 가는 중입니다. 쫑파티가 맛있고 재밌었습니다. 술먹고 문장쓰기가 뭣해서 별로 문장이 안 늘어나네요!

수강 계기와 목표

디벨로켓 부트캠프를 수강하고자 결정한 것은 사실 거창한 이유가 없었습니다. 수료자 인터뷰에서 말한 협업경험 보충과 CS지식 함양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대학 졸업 후 다가올 공백기를 감당하고 싶지 않아서가 컸습니다. 불안과 우울에서 벗어나고 싶기도 했구요.

저는 대학교 4년 간, 그중에서도 마지막 2년을 그다지 성실하지 않은 비전공자로서 방황했는데, 졸업하고 난 뒤에야 발등에 불똥이 튀었단 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당장에 그 불똥으로부터 눈을 돌릴 것을 찾았고, 예전부터 관심 있었던 부트캠프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아봤어요. 최대한 빨리 그 불안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당장에 시작할 수 있는 훈련과정을 수강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디벨로켓이었습니다. 그 선택의 시작은 도피였지만, OT때부터 결의로 바뀌었던것 같아요.

저는 고등학교때부터 대학 졸업까지 Unity를 사용해 여러 토이프로젝트를 개발했습니다. 스무 개 남짓의 게임을 개발하며 느낀 점은, 혼자서 팔리는 게임을 만들기엔 역부족이라는 확신이었습니다. 그래서 8개월 간의 목표는 취업 포트폴리오 만들기로 명확했어요. 첫 프로젝트부터 마지막 프로젝트까지 포트폴리오에 들어갈 요소를 고민했고 그걸 기준으로 우선순위를 정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목표 달성 여부를 검증하는 가장 빠르고 명확한 방법은 실제로 그 포폴로 취업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소 극단적이지만, 스스로를 긍정할 수 있는 방법 또한 취업이라고 여겼습니다. 아마 갑자기 찾아온 변화에 그런 투박한 가치관을 갖고 있었던 것 같은데, 당시의 저는 그정도로 불안했나봐요. 지금은 많이 나아졌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올해 안에 취업하기로 마음 먹었고, 올해가 지나면 일단 어디로든 입사한 뒤 개발은 취미로 돌리려고 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불러주신 기업이 있어 앞으로도 게임 개발자로 성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실은, 스스로도 어떻게 합격할 수 있었는지 확신이 들지 않아서 운의 요소도 컸다고 생각해요.

8개월이면 사람이 변한다

돌아보면, 결과에 관계없이 이 8개월을 긍정할 근거는 충분했습니다. 저는 스스로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많이 변했다고 자각하고 있어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을 배우고, 생각의 방향이 제 안쪽이 아닌 바깥을 향하기 시작했습니다. 종교적인 용어를 차용해도 된다고 느낄정도로 뭔가 깨달음 같은 것을 얻은 것 같아요. 아직 부족한 것도 많이 느껴지지만, 첫단추를 잘 잠궈놨다고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우리 담당 강사님 최고입니다. 비단 수업뿐만이 아니라 그 외적으로도 몰래 배운점이 많아요. 낯부끄럽지만 인간성같은 것들이었어요. 여러모로 감사하고 있습니다.

취업팀 주임님께 감사드립니다. 항상 응원해주시던 말씀이, 저보다도 더 제 취업에 간절하다고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모의면접도 정말 도움 많이 됐어요. 아마 모의면접 안 봤으면 떨어졌을 듯...

디벨로그를 개발해주신 강사님께도 내심 감사중입니다. 여기 아니었으면 이렇게 꾸준히 글쓰기 힘들었을 것 같아요. 이 글들이 지금에 와서는 자기긍정에 큰 도움이 되더라구요.

부캠 한창 고민하던 와중에 '게임 업계 오지 마'라고 장난스레 자조하던 친구에게도 고맙다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마음 단단히 먹고 왔지요.

동기들에도 고마워요. 제가 이 기수에 합류했다는게 참 운이 좋았다고 느낍니다. 좋은 분들이랑 정말 재밌게 지냈어요. I love u guys 당신들은 진짜 최고야.

계획이나 포부같은 것

입사해서 오래 근속하며... 스스로의 역량에 여유가 있다고 느껴질 날이 언젠가는 찾아오기를 기대하며 공부해 나갈 예정입니다. 아마, 한 평생 정도면 충분하겠네요. 디벨로그에도 글이 계속 올라... 가겠죠?

잘은 몰라도 열심히는 하겠지요. 이 8개월을 도움닫기로써 앞으로는 제 자신에 모질게 굴지 않으며 초연히, 의젓하게 살고 싶어요. 그게 내맘대로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끗;;